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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영향‘태풍 공백 지대’로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태풍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높아진 수온에 태풍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한반도까지 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늦여름인 8월부터 초가을인 9월 사이 올라오던 태풍들이 최근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한반도가 온난화 여파로‘태풍 공백 지대’가 돼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던 태풍‘장미’지난 6월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모습.당시 태풍‘장미’영향으로 풍랑 경보가 태풍 경보로 전환됐지만,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진 않았다./뉴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던 태풍‘장미’지난 6월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모습.당시 태풍‘장미’영향으로 풍랑 경보가 태풍 경보로 전환됐지만,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진 않았다./뉴시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올 들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은 24개(15일 기준)로,9월 중순에 이미 평년(1991~2020년 평균·25.1개)의 96%를 기록했다.특히 올해는 엘니뇨(태평양 특정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상승) 현상의 영향으로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태풍 발생이 활발했다.앞서 8월에는 태풍 10개가 발생하면서 평년(5.6개)의 약 2배였는데,이는 1966년 이후 6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와 달리,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지난 6월 2일 발생한 6호‘장미’가 유일했다.당시 남해 동부 바다의 풍랑 경보가‘태풍 경보’로 전환되긴 했지만,태풍 자체는 일본으로 향해 우리나라 육상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다.전 세계에서 나타난 태풍 발생 흐름과 한반도 주변 상황은 완전히 달랐던 셈이다.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2022년 5개에서 2023년 1개,2024년 2개를 기록했고,지난해에는 단 한 개도 없었다.특히 한반도에 실제로 상륙한 태풍은 지난 2023년 6호‘카눈’이 마지막이었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태풍이 올라올 수 있는‘길’이 막힌 게 그 원인으로 꼽힌다.보통 태풍은 괌이나 필리핀 주변의 따뜻한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해 북서쪽으로 이동한다.대만과 중국,일본 등을 거쳐 계속 북진하면 우리나라까지 닿는다.그런데 올여름까지 태풍 상당수는 우리나라까지 올라오지 못하고,중국이나 동남아 방향으로 서진하거나,일본과 북태평양 쪽으로 동진하면서 한반도를 비껴갔다.여름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형성한 강력한‘열돔’을 태풍이 뚫지 못했다.13호 태풍‘돌핀’이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중국 상하이로 향한 게 대표적이다.이런 흐름은 역대 여름(6~8월) 최고기온 기록을 쓴 2025년(25.7도)과 2024년(25.6도),올해(25.4도)에 강화되고 있다.

이번 가을 들어선 여름 내내 태풍 발생을 활발하게 만들었던‘몬순성 대류’도 약해지기 시작했다.태풍은 바다가 뜨겁기만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북서태평양에서 남서풍과 동풍이 만나 고온다습한 공기가 소용돌이를 만들고,온라인 슬롯 배팅법그 규모가 커지면서 열대요란,열대저압부,태풍까지 단계적으로 발달하게 된다.그런데 가을 들어 대류 활동이 약화되며 소용돌이가 태풍 수준까지 커지지 못한 것이다.이에 올 9월 태풍 발생 건수는 평년(5.1개)보다 적은 1개에 그치고 있다.

보통 태풍은 큰 기상 재해를 동반한다.특히 온난화로 바다가 품은 열이 높아지면 태풍의 위력도 커진다.실제 올해 우리나라를 비껴간 태풍은 주변국에 큰 피해를 남겼다.지난 7월 10호‘마이삭’이 강타한 중국 남부에선 159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지난 8월 일본 열도를 동에서 서로 관통한 15호‘찬홈’은 7명이 다치고 2만2000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는 피해를 냈다.같은 달 18호‘사우델’이 몰고온 폭우로 중국 장시성에선 산사태가 발생하며 16명이 숨졌다.

다만 한반도까지 북상하는 태풍이 통계적으로 줄어드는 건 사실이지만,전문가들은 “바다가 계속 뜨거운 상태이기 때문에 잠재적 태풍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한다.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전공 교수는 “여름 기온 상승 등으로 한반도에 북상하는 태풍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태풍을 만드는 건 바다의 높은 열 용량이고,현재 한반도 주변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에 늘 태풍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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